2009. 12. 30. 12:27
짧은 글귀들
이 포크를 봐. 앞에 세 개의 창이 있어. 하나는 동정이고 하나는 호의, 나머지 하나는 연민이야. 지금 너의 마음은 포크의 손잡이를 쥔 손과 같은 거지. 봐, 이렇게 찔렀을 때 그래서 모호해지는 거야. 과연 어떤 창이 맨 먼저 대상을 파고 들었는지... 호의냐 물으면 그것만은 아닌 거 같고, 동정이냐 물으면 그것도 아니란 거지. 뭐 맞는 말이긴 해. 손잡이를 쥔 손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. <중략> 알아? 적어도 세 개의 창 중에서 하나는 사랑이어야 해.
- 박민규 장편소설 "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"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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